국제 정치·사회

"러 커넥션 반역적"…트럼프 흔드는 배넌

대선 직전 러 정보원과

'트럼프타워 회동' 비판

트럼프 "미쳤다" 반발 속

11월 중간선거에 악영향

스티브 배넌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 고문 /EPA연합뉴스스티브 배넌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 고문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설계사’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정면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쳤다”며 강력히 반발했지만 한때 정권의 핵심이었던 인물까지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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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의 ‘트럼프타워 회동’을 ‘반역적’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비판하는 성명을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은 수석전략가 자리에서 경질됐을 때 직책뿐 아니라 정신까지 잃었다”며 “배넌은 나와 내 대통령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넌은 나와 일대일 만남을 거의 하지 못했으며 나에 대한 정보 없이 거짓된 책들을 쓰는 몇몇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영향력이 있는 척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격앙된 성명은 트럼프타워 회동을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강하게 비판했다는 영국 가디언 보도에 대한 반응이다. 가디언은 백악관 내부 사정을 다룬 신간 도서에서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이 회동을 ‘반역적’이라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이 회동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정부 관련 인사와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배넌 전 수석전략가는 “트럼프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트럼프 맏아들),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맏사위), 폴 매너포트(당시 캠프 선대본부장)과 러시아 정보원들 사이에 이뤄진 회동은 반역적인 것이었다”며 “그들이 이 회동을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했던 모양인데 다른 건 몰라도 연방수사국(FBI)을 즉각 불렀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최측근까지 러시아 커넥션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현지 언론들은 이 논란이 오는 11월 치러질 중간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극우를 대변하는 배넌 전 수석전략가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면서 보수 지지층의 균열을 예상하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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