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출신 불문' 행보 이어가는 손태승 우리은행장

비서실장에 상업銀 인사 발탁 등

핵심보직 他은행 출신 대거 중용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핵심보직으로 통하는 비서실장에 자신과 같은 은행 출신 직원을 배제하는 인사를 해 주목받고 있다. 상업·한일은행이 통합돼 만들어진 우리은행은 출신은행별 계파 갈등이 상존해 은행장과 같은 은행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해 내부 갈등의 원인이 돼왔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일은행 출신인 손 행장은 비서실장에 상업은행 출신을 발탁했다. 손 행장이 글로벌부문장으로 재직할 당시 김 실장과 업무를 함께한 인연이 작용했다지만 손 행장이 “출신을 불문하고 능력 위주로 인사하겠다”는 원칙을 이번 인사에 적용했다는 긍정 평가가 나온다. 은행장과 같은 은행 출신들이 대거 중용돼 요직을 독점해온 과거와 비교해도 사뭇 다른 것이다.

관련기사



앞서 손 행장은 12명의 부행장 이상 임원 중 6대6 동수로 출신은행을 맞췄다. 특히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인 장안호 국내부문장과 조운행 영업지원부문장의 약력에 입행 은행을 모두 ‘우리은행’으로 기재해 겉으로라도 출신은행을 구별 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와 비서·총무·홍보라인 등 은행장 직계부서에는 은행장과 같은 은행 출신 인사를 앉혀온 전례에 비춰보면 손 행장의 이번 인사는 파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손 행장의 이번 행보를 보고 지난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당시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던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파격 시도를 떠올리기도 한다.

황정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