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제천 화재참사 현장을 찾아 “문재인 정부의 늑장대처가 화를 키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종묵 소방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해 “당국의 초동 대처 미비와 우왕좌왕하는 현장대응 미숙으로 화가 커진 후진적 참사가 초래됐지만 아직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에 단식 투쟁까지 불사하며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한다던 문 대통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사회적 참사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조차 전형적인 ‘내로남불’이 아닐 수 없다”며 “제천 참사의 직접 당사자인 김 장관은 사과는커녕 만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대구 시내를 활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 제천 시민은 기자회견 직후 “(여당일 때) 지난 9년 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김 원내대표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당이 정부·여당의 소방공무원 증원에 반대한 점을 언급하며 “소방관 증원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특정 정당 지지자라고 들었다”며 시민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논란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자리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이 과정에서 신보라 원내대변인이 “화재현장에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기자들의 질문을 가로막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