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춘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50|21위-30위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도 12월 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2017년 현재 여성 기업인으로 산다는 건 무슨 의미를 가질까? 안타깝게도 이 질문에 대한 간단한 답은 없다. 올해는 포춘 500대 기업에 여성 최고경영인이 총 32명 올라 신기록이 수립된 해다. 하지만 수많은 직장 여성들이 견뎌온 불편한 진실이 외부에 공개된 해이기도 하다. 우버와 벤처캐피털 업계, 폭스 뉴스 등에서 스캔들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포춘은 올해로 20회를 맞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순위’를 공개한다. 올해 명단에는 끔찍이 느린 듯해도 분명한 발전이 담겨있다.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 Indra Nooyi 와 HPE의 메그 휘트먼 Meg Whitman 등 총 26인의 CEO가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들이 이끄는 기업은 시가총액만 1조 1,000억 달러다. 7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고, 할리우드의 팔방미인 리스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도 명단에 추가됐다. 특히 포춘 500대 기업 첫 중남미계 미국인 여성 CEO인 PG&E의 게이샤 윌리엄스 Geisha Williams는 주목할 만한 루키다. 세계 순위에선 애플의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이사벨 게 마헤 Isabel Ge Mahe가 새로 등장했다. 물론 떠나간 인물도 있다.
유일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CEO였던 제록스의 어설라 번스 Ursula Burns가 은퇴를 했다. 이 글 앞머리 질문에 간단히 대답을 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래도 ‘2017년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순위를 멈추게 할 순 없다. 포춘 독자들도 우리와 생각이 같을 것이다.








21위 ▶ 캐런 린치 Karen Lynch 사장, 54 / 애트나 Aetna / 2016년 순위: ▲ 26위

건강보험사 애트나에서 린치는 회사 매출의 95%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적극 참여했던 생보사 휴머나 Humana 인수가 연방법원의 판결로 올해 좌절됐다.
인수 실패에도 불구하고, 애트나 주가는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지난해 수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미국 모든 주에서 내년까지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거래소 *역주: 사보험을 비교·구매할 수 있는 거래소 참여를 철회하겠다고 결정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22위 ▶ 샌드라 피터슨 Sandra Peterson 그룹 글로벌 부문 회장, 58 / 존슨&존슨 / 2016년 순위: ▲ 27위

세계 최대 헬스케어 회사 존슨&존슨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밴드에이드부터 타이레놀까지 실로 다양하다. 피터슨은 여기에 의료기기를 추가하면서, 사내 입지를 넓혔다. 현재 그녀는 전체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인 400억 달러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18개월간 소비자사업 부문 업체 6곳, 올 상반기에 의료기기업체 23곳의 인수를 잇따라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 12개월간 주가 성적이 S&P지수에 뒤처졌던 회사를 탈바꿈하기 위한 포석이다.





23위 ▶ 헤더 브레시 Heather Bresch CEO, 48 / 밀란 Mylan / 2016년 순위: ● 23위

지난해, 밀란은 응급 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알레르기 치료제 에피펜 EpiPen 가격을 500% 인상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브레시의 개인적 평판이 타격을 입었지만, 회사 실적은 일부의 예상만큼 충격을 받진 않았다. 2016년 매출은 18% 증가해 1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도 스웨덴 제약사 메다 Meda 인수 등에 힘입어 최대 13%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에피펜 사태의 여파는 다른 방향으로 튀었다. 합의금으로 4억 6,500만 달러를 지급한 탓에, 수익이 43%나 급감했다.





24위 ▶ 마리안 레이크 Marianne Lake CFO, 48 / JP모건 체이스 JPMorgan Chase / 2016년 순위: ▲ 28위

JP모건 체이스가 지난해 이익 247억 달러를 올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주가는 최근 12개월간 37% 상승했다). 이 낭보를 투자자들에게 전한 주인공은 18년간 근속한 CFO 레이크였다. 제이미 다이먼 Jamie Dimon CEO의 바로 옆 사무실을 쓰는 레이크는 JP모건의 핵심적인 존재다. 본업인 재무 관리 외에도 사내 다른 여성 임원들의 롤 모델 겸 멘토로서의 역할도 확대했다. 올해는 사내 최다 직원 조직인 ‘여성 상호작용 네트워크(Women’s Interactive Networks)’의 운영위원회를 후원하기도했다.





25위 ▶ 마거릿 킨 Margaret Keane 사장 겸 CEO, 58 / 싱크로니 파이낸셜 / 2016년 순위: ▲ 29위

지난 8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싱크로니의 주요 주주라는 사실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대출 및 제휴신용카드 전문업체인 싱크로니의 주가가 유통업계의 부진(이 회사는 갭 Gap, 백화점 체인 J.C. 페니 J.C. Penney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에 영향을 받자, 버핏은 주식을 추가 매수하며 지원에 나섰다. 킨은 싱크로니가 2014년 GE에서 분사된 후 초대 CEO에 취임했다. 현재 그녀의 목표는 산하 인터넷 은행-작년 한 해 예금총액이 20% 상승해 520억 달러를 기록했다-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26위 ▶ 에이미 후드 Amy Hood 총괄부사장 겸 CFO, 45 / 마이크로소프트 / 2016년 순위: ▲ 31위


회사 역사상 첫 여성 CFO인 후드의 주도 하에, 이 IT 강자의 주가가 1999년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권 출신인 그녀는 사티야 나델라 Satya Nadella CEO의 재무 부문 ‘소울 파트너’다.
후드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사업모델 대전환을 이끌면서, 2016회계연도 이익이 26%나 증가했다. 그녀는 회사의 어주어 Azure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아마존의 경쟁자로 부상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 밖에도 회사 매출 900억 달러에 23억 달러를 일조한 링크트인 등 여러 개의 M&A 작업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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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위 ▶ 메리 캘러핸 어도스 Mary Callahan Erdoes JP모건 체이스 자산 운용 CEO, 50 / JP모건 체이스 / 2016년 순위: ▲ 30위

어도스가 이끄는 JP모건체이스 자산관리부문이 2016년 수탁고 2조 5,000억 달러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120억 달러를 올린 것 외에도 어도스는 JP모건의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중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장기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작년 9월, JP모건 자산관리부문은 외국계 자산관리업체 중 처음으로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 진출했다.
어도스는 마리안 레이크(24위)와 함께 제이미 데이먼 CEO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28위 ▶ 주디스 매케나 Judith McKenna 월마트 미국지사 총괄부사장 겸 COO, 51 / 월마트 / 2016년 순위: ▲ 33위

최고운영책임자(COO) 매케나는 매출 3,080억 달러 규모의 월마트가 아마존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그녀의 현재 목표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식료품을 1,100여 개 점포에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의 신속한 출시로, 전자상거래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다. 그 시점은 내년 1월 말로 계획되어 있다. 그 밖에도 온라인 주문자 전용 최첨단 자판기, 매장 직원의 온라인 구매 제품 배송 제도 등을 현재 시험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11분기 연속 내점 고객 수가 증가 기록을 세웠다.




29위 ▶ 바버라 렌틀러 Barbara Rentler CEO, 60 / 로스 스토어 Ross Stores / 2016년 순위: ▲ 34위

유통업계에 한파가 불어 닥친 한 해였지만, 로스 스토어는 눈부신 실적을 거뒀다. 의류 브랜드가 잇따라 파산하고 유통업체들이 문을 닫는 와중에도, 로스는 추가로 87개 매장을 열었다. 매출과 이익도 증가했다. 브랜드 제품을 정가보다 최대 60% 저렴하게 파는 로스의 사업모델은 유통업계 전반에 미친 전자상거래의 충격파에서 대체로 자유로운 상황이다.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연 매출 130억 달러인 로스는 지난 2분기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30위 ▶ 리앤 캐럿 Leanne Caret 방위, 우주, 안보부문 사장 겸 CEO, 50 / 보잉 / 2016년 순위: ★ 신규 진입

지난해 캐럿은 매출 295억 달러인 보잉의 방위, 우주, 안보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녀는 데니스 뮐런버그 Dennis Muilenburg 현 CEO가 거쳐온 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최대 고객인 미 국방부의 대형 수주 감소 등의 이유로, 캐럿이 담당한 사업부의 매출은 하락했다. 하지만 2017회계연도 상반기 영업 이익은 15% 증가했다. 보잉은 최근 이익 급증에 힘입어, 올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주식으로 등극했다.




범례 ●변동 없음 ▲상승 ▼하락 ★신규 진입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KRISTEN BELLSTROM AND BETH KOWITT

KRISTEN BELLSTROM·BETH KOWI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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