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탈리아 1야당 오성운동, 총선 후보 등록 쇄도

등록 마지막 날 후보 몰리며 홈페이지 다운사태

오는 3월4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사상 첫 집권을 노리는 제1야당 오성운동의 웹사이트가 총선 후보 지원자들의 등록이 쇄도하며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현재 이탈리아 단일 정당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성운동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내년 총선에서 극우 포퓰리즘 계열인 오성운동의 상승세를 예견해 주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오성운동을 통해 상·하원 의원에 입후보하려는 평당원들이 후보 등록을 위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3일 오전(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가 다운됐다. 오성운동은 홈페이지 다운 이후 당초 이날 정오로 설정된 입후보 마감 시한을 몇 시간 연장했다.


4일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은 오성운동 총선 후보로 등록한 사람들이 시민단체 활동가부터 언론인과 교수, 영화배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오성운동은 향후 2주 안으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당원 투표를 실시해 최종 총선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디지털 직접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오성운동은 매 선거마다 ‘루소’라 불리는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출마 신청을 받은 뒤 당원들의 인터넷 투표로 최종 후보를 채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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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오성운동의 민주주의에 동참했다”며 이번 총선 후보 등록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또 오성운동은 코미디언 출신 당 창립자인 베페 그릴로의 블로그를 통해 “오성운동은 선의를 가진 일반 시민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당 대표가 아닌 당원들로 하여금 그들을 평가하게끔 하는 유일한 정치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오성운동의 필수적인 당 운영 기반이지만 루소의 취약성은 과거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고 지적했다. 오성운동 웹사이트는 지난해 8월 당 대표를 뽑는 온라인 경선 과정에서도 해킹된 바 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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