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조기 위암 환자 10명중 2명 '2개 이상' 종양 가져

박재명·이한희 가톨릭대 교수팀 분석

모두 찾아내는데 평균 6분 30초

일반 내시경검사보다 1.7배 걸려

종양 절제술 전 세밀한 검사 필요

박재명·이한희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교수박재명·이한희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교수




위에서 조기암(악성 종양) 또는 암 전 단계인 선종이 발견된 10명 중 2명은 2개 이상의 종양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종양절제술을 하기 전에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시간(3분50초 안팎)보다 훨씬 긴 6분30초가량 꼼꼼하게 검사해야 작은 종양을 놓치지 않고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거나 평평한 모양의 암·선종을 놓치면 나중에 또 절제술을 해야 하거나 암이 전이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5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박재명·이한희 위암센터 교수팀이 지난 2007~2011년 서울성모병원에서 내시경으로 위암 또는 위선종 절제술을 받은 환자 1,107명을 조사한 결과 18.7%(190명)가 2개 이상의 암 또는 선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초기 위암 환자의 10%가량이 복수의 악성 종양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선종까지 포함한 절제술 대상이 실제로는 2배쯤 되는 셈이다.


병·의원 등에서 내시경 검사로 1개만 발견한 위암·선종 종양의 지름은 평균 1.43㎝, 검사시간은 3분50초가량 됐다. 반면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중에 추가로 찾아낸 종양은 크기가 평균 1㎝쯤 됐고 상당수는 모양이 평평해 발견하는 데 6분30초가량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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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점막층-점막아래층-근육층-장막층(위를 감싸고 있는 복막층) 등 4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다. 맨 위 점막층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거나 흡연, 짠 음식 등으로 계속 자극을 받으면 두께가 얇아진다. 이런 위축성 위염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점막 상피세포가 장의 상피세포와 비슷하게 변하는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이 광범위하게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위산 분비가 줄어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쉬워져 어디서나 암·선종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조기 위암은 암세포가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까지만 침투한 경우로 장기 생존율이 95% 이상이다. 점막층에 국한됐으면 내시경에 부착한 수술 도구로 올가미를 씌워 종양을 잘라내고 점막하층까지 침투했으면 점막하층까지 도려낸다. 내시경 절제술로 불가능한 경우 복강경수술로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위에서 암이 발견됐으면 다른 부위에도 암·선종이 있을 수 있고 작거나 평평한 모양의 암·선종은 세밀하게 관찰해야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복수의 암·선종을 발견한 내시경검사에는 평균 6분30초가 걸렸다”고 말했다.

국내 위암 신규 발생자는 2015년 2만9,207명으로 암 가운데 1위였다. 위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5%로 같은 나이의 일반인보다 5년 생존 확률이 25% 낮다. 위암 5년 상대생존율은 대장암(76%)과 비슷하며 전립선암(94%), 유방암(92%)보다는 낮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에 발표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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