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데다 해외로 나간 내국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서비스수지가 30억달러대 적자를 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경상수지는 6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1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해 11월 서비스수지는 32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월간 적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0월(35억3,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역대 4위 규모다.
서비스수지의 계속되는 적자 이유는 여행수지 부진에 건설수지 흑자 폭이 줄어든 데 있다. 지난해 11월 여행수지는 15억5,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국내 입국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해외 출국자 수는 계속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11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2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51만7,000명) 대비 42.1% 줄었다. 지난해 10월 말께부터 한중 관계 복원이 가시화됐고 11월 양국 정상회담까지 열렸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여전했던 것이다. 11월 내국인 해외출국자는 222만8,000명으로 지난 2016년 11월(182만6,000명)보다 22.0% 늘었다.
건설수지는 5억6,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하지만 1년 전의 8억달러 흑자보다는 쪼그라들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저유가로 중동 지역의 발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7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3월 이후 69개월 연속 흑자다. 서비스수지가 적자임에도 상품수지가 흑자를 낸 덕분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 780억달러 흑자까지 36억3,000만달러 남았는데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