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베트남 VN지수는 1,005.67을 기록하며 1,000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780~800선의 박스권을 형성하던 베트남 증시는 11월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며 12월 10년 만에 970선을 돌파했다. 연간상승률도 불과 두 달 동안 급등하며 42%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상승률 20.0%, 31.6%를 훌쩍 뛰어넘었다.
베트남 증시의 상승은 우선 정부의 증시 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크다. 국영기업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의 투자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정비하며 투자 여건이 대폭 개선됐다. 섹터별로는 소비시장 확대, 정부 인프라 등 투자 증가로 인한 펀더멘털 개선과 내수 부양이라는 정책 모멘텀이 가세하며 부동산·소비재·산업재 등 관련 섹터의 성과가 높았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년 초부터 전개된 베트남 증시의 랠리는 올해 큰 변동성 없이 연장되고 있다”며 “경기·이익 등 안정적인 성장성, 경기 및 증시와 관련된 정책적 뒷받침, 상대적인 환율의 안정성 등 신흥시장에 으레 기대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줬다”고 말했다. 물론 급등에 대한 우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호재가 계속되는 만큼 올해도 기존의 성장동력이 유지되며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베트남의 경기, 주식시장의 수급 등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