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양인모 "파가니니의 난곡, 바이올리니스트 꿈 심어줬죠"

'2018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기자간담

콩쿠르 우승 특전으로 직접 연주한

파가니니 바이올린서 그의 땀 느껴

어렵기로 유명한 카프리스 연주곡

연습곡 이상의 가치 보여주고 싶어

11일 시작...올 다섯 차례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2018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기자 간담회’에 앞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2018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기자 간담회’에 앞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어렵기로 유명한 파가니니의 곡을 피하고 싶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파가니니 곡들에 압도됐다기보다 더 바이올린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지난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3·사진)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2018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기자 간담회’에서 “파가니니는 내게 바이올리니스트 꿈을 심어준 작곡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가니니 콩쿠르는 독학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가 된 이탈리아의 니콜로 파가니니를 기념해 지난 1954년 그의 고향 제노바에서 처음 열렸으며 입상자들이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로 발돋움하는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1등에게는 파가니니가 생전에 사용하던 바이올린으로 연주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제도는 역량을 갖춘 젊은 연주자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김다솔,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과 조진주 등이 이 무대를 발판 삼아 재능을 꽃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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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모가 처음 파가니니를 접한 것은 7세 때라고 한다. 이모가 선물해준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앨범을 통해서다. 이후 콩쿠르 우승 특전으로 파가니니가 실제로 사용한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며 작곡가를 한층 더 가깝게 느끼게 됐다. “처음 그 악기를 봤을 때 파가니니의 땀으로 보이는 얼룩이 있더라고요. 작곡가의 존재가 확 느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콩쿠르에서 우승자가 나올 때만 악기를 박물관에서 꺼내주기 때문에 악기 보호에도 굉장히 신경을 썼습니다. 제 옆에 경호원 네 명이 서 있었죠. 악기 소리는 ‘캐넌(대포)’이라는 별명다웠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소리가 큰 악기를 써본 적이 없습니다.”

양인모는 오는 11일 ‘2018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리본 파가니니(5월3일)’ ‘트리오 엔젤(6월21일)’ ‘시대정신(9월6일)’ ‘매치 포인트(11월15일)’ 등 총 다섯 차례의 연주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5월3일 열리는 ‘리본 파가니니’는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기대작으로 파가니니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24개의 카프리스를 연주한다.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는 너무도 복잡한 구성을 취하기 때문에 연주라기보다 일종의 서커스나 연습곡이라는 선입견도 존재한다.

양인모는 “파가니니가 여태껏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고생시킨 이 카프리스를 왜 작곡했을지 궁금하다”며 “카프리스가 연습곡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한국을 자주 찾을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도전할 가치가 충분한 만큼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2018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2018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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