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국민연금 코스닥 투자 '코스피 팔아 코스닥 사기' 되나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비중 작년 19.2%에서 올해 18.7%로 낮춰

코스닥 활성화 투자, 신규자금 대신 포트폴리오 조정 방식 택할 듯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지난해보다 오히려 낮췄다. 최근 정부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유도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연금의 투자 여력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해 5월 의결한 중기(2018~2022년) 자산배분안에서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8.7%로 낮췄다. 이는 2017년 19.2%보다 낮아진 수치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작년 말 현재 120조원대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 수준이다. 투자 가이드라인 상 지난해 국내주식 투자비중 기준은 19.2%이지만, 5%포인트 내에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금 규모가 통상 연간 20조∼30조원가량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도 올해는 가이드라인이 작년보다 0.5%포인트 낮아진 만큼 국민연금이 올해 새로 국내주식 투자에 새로 투입할 자금은 1조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라 국민연금이 신규자금 투입 대신 일부 코스피 종목을 팔아 코스닥을 사는 포트폴리오 조정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민연금이 현재 2%대인 코스닥 투자비중을 1%포인트씩 늘리면 자금이 1조원씩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코스닥에 미칠 영향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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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는 11일 금융위원회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를 혼합한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해 연기금이 추종할 수 있도록 하고, 연기금 위탁운용 유형에 ‘코스닥 투자형’ 신설, 코스닥 관련 차익거래에 세제 혜택 부여 등을 핵심으로 하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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