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금융사 해외진출 공들이는 당국

동남아 인허가 어렵다 호소 듣고

국제회의서 현지 당국에 협조 구해

국내 금융사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돕기 위해 금융당국이 바젤위원회와 같은 국제회의 무대를 ‘비즈니스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실무자들은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국제회의에서 동남아 금융당국의 수장을 만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중간 여유가 있을 때마다 동남아 당국자들과 수시로 접촉해 국내 금융사들이 신청해놓은 인허가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조기 해결을 정중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회의 중에서도 FSB는 금융규제의 국제기준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데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금융감독 수장들도 대거 참석해 우리나라 당국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자리가 된 지 오래다. 주요 국제 현안마다 수시로 열려 우리나라 금융당국과 동남아 금융당국 간 애로를 점검하는 주요한 소통창구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동남아 국가의 금융업 인허가 정책은 당국 간 인적교류가 없으면 민간 금융회사가 해결하기는 어렵다. 실제 인허가 신청을 해놓고도 1년 이상 지나도 당국의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사례도 많다. 이 때문에 동남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은 현지 인허가를 받는 과정의 애로사항을 금융당국에 전달하고 금융당국은 국제무대를 활용해 이 같은 애로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민간 금융회사가 현지 감독당국 관계자를 만날 기회는 거의 없다”며 “동남아 해외 영업을 위해서 국내 금융당국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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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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