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 천호점이 8층 한 개 층 전체를 ‘키즈 전문관’으로 꾸미는 실험에 나선다. 최근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체험을 중시한다는 점에 착안해 과감한 카드를 꺼낸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일 천호점 ‘키즈&패밀리관’을 총 4,000㎡(약 1,200평) 규모로 리뉴얼 오픈 했다고 8일 밝혔다.
키즈&패밀리관이 위치한 8층은 기존 스포츠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된 장소였으나 이번 새 단장으로 유·아동 관련 브랜드와 휴식·체험형 콘텐츠만으로 공간을 전부 채웠다. 백화점업계에서 유·아동 관련 콘텐츠 만으로 백화점 한 개 층을 꾸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천호점 키즈&패밀리관은 유·아동용 의류패션, 리빙 등 총 80여 개 브랜드로 구성됐다. 새 단장 전보다 2배나 많다. 특히 단순 의류·육아용품 판매 공간을 벗어나 가족단위 고객이 함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험·휴식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 게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는 1,000㎡(300평) 규모의 야외정원인 ‘패밀리 가든’이 들어섰고, 올 상반기 중 유·아동용 놀이 시설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하늘정원과 마주하는 공간에는 유·아동 대상 쿠킹 클래스를 상시 운영한다. 또 유아 이유식과 성인용 건강식을 함께 판매하는 패밀리 맞춤형 카페 ‘얌이밀’ , 북유럽 문화 체험형 카페 ‘FIKA 노르딕가든(nordic garden)’, 청담동 키즈 카페로 유명한 ‘릴리펏(사진)’ 등이 자리 잡았다.
지난 2014년 증축 공사를 시작한 천호점은 지난해 10월부터 식품관, 리빙관, 키즈관을 잇따라 연 데 이어 올 3월 코스메틱·부티크관, 식당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남식 현대백화점 천호점 판매기획팀장은 “서울 강동상권은 향후 5년간 서울에서 인구 증가 폭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중 하나로 가족단위 고객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엄마, 아빠는 물론, 자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신 트렌드를 담은 콘텐츠 확보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