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 조선 수주, 지난해 中에 밀려 수주 2위…업황은 회복세

韓 수주량 전년 대비 198.6% 뛰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서울경제DB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서울경제DB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80% 가까이 증가하며 조선업 시황이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사들도 수주량이 지난해 업황이 최악이었던 2016년에 비해 200% 가까이 증가했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2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업황이 바닥이었던 2016년(1,302만CGT) 보다 78.3% 증가한 규모로 업황이 회복되는 추세다.

클락스는 지난해 9월 내놓은 전망에서 전 세계 발주량이 올해 2,780만CGT, 내년 3,220만CGT, 2020년 3,470만CGT, 2021년 3,840만CGT, 2022년 4,270만CGT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며 물동량이 증가해 선박 발주량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국가별로는 중국이 연간 919만CGT(426척)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645만CGT(176척)를 기록, 2011년 이후 7년 연속으로 중국에 밀렸다. 일본은 199만CGT(98척)로 3위에 머물렀다. 다만 수주 금액은 중국이 155억달러, 한국이 153억달러로 큰 차이가 없다. 우리 조선사들이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은 32억달러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수주량 증가 폭은 한국이 198.6%로 가장 컸고 중국(86.0%), 일본(13.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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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슨이 집계한 작년 12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남은 일감)은 7,748만CGT로 전월(7,618만CGT)보다 늘었다. 한국의 수주잔량도 지난해 11월 말 1,599만CGT에서 12월 말 기준 1,625만CGT로 26만CGT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도 증가세(2,766만CGT→2,871만CGT)를 보였다. 반면 일본(1,595만CGT→1,572만CGT)은 줄었다.

지난해 1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5포인트로 같은 해 3월 저점(121포인트)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긴다.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업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 일감 부족으로 실적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조선사들은 수주한 선박을 보통 2년여 후에 건조에 들어간다. 업황이 최악이었던 2016년 수주한 물량이 작아 일감과 인도 선박이 줄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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