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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故김주혁 유작“‘흥부’...풍자와 해학, 여운을 선사할 블랙코미디 사극

고전 ‘흥부전’을 새롭게 해석한 ‘흥부’가 설 연휴 관객들을 찾아온다. ‘흥부’는 풍자와 해학, 권선징악의 스토리로 시대를 넘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흥부전’은 아직 작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영화 ‘흥부’는 바로 이 작자 미상의 소설 ‘흥부전’을 쓴 작가가 ‘흥부’라는 설정을 보여준다. 조선 최고의 천재작가 ‘흥부’(정우)가 전혀 다른 두 형제 ‘조혁’(김주혁)과 ‘조항리’(정진영)를 통해 영감을 얻어 탄생시키는 작품이 바로 ‘흥부전’이라는 것.




배우 정우,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이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흥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배우 정우,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이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흥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오는 2월 설 개봉을 확정 지은 영화 ‘흥부’ 제작보고회가 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조근현 감독과 배우 정우,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이 참석했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

본격적인 제작보고회 진행에 앞서 지난해 10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흥부’는 그가 촬영을 마친 작품 중 가장 먼저 개봉을 앞둔 영화.

사회를 맡은 박경림은 ”모두들 알고 계시겠지만,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분이 계시다. 조혁 역을 맡았던 김주혁 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우는 ”어떤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는데…“라고 말문을 연 뒤, ”많이 보고 싶습니다 주혁이형“이라고 말해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흥부’는 조선 헌종 재위 당시 양반들의 권력다툼으로 백성의 삶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환난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향한 변화를 꿈꾸는 이야기를 그리며 풍자와 희망의 메시지를 내포한다.

연출을 맡은 조근현 감독은 ‘흥부가’ 블랙코미디이다‘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에서 두 지점이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흥부전이 유쾌하고 해학적인데, 그냥 웃기는 것이 아니라 블랙코미디이다“고 언급한 것.

또한 이 시대에 ‘흥부’라는 영화가 시사하는 지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조 감독은“ 그 시대에 백성들이 느꼈던 고통, 백성들이 갖고 있던 희망등이 지금과 굉장히 흡사하다. 그래서 이 시대에 다시 흥부 이야기를 내놓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조근현 감독은 “사실 김주혁은 ‘흥부’ 결정을 쉽사리 할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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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 정진영, 정해인, 조근현 감독, 배우 김원해, 정상훈이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흥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배우 정우, 정진영, 정해인, 조근현 감독, 배우 김원해, 정상훈이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흥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그는 “김주혁이 영화 제안을 받고 난 다음날 아침 일찍 영화사에 나를 찾아 왔다. 밤을 새고 왔다고 하더라. 같이 담배를 한 대 피우면서 함게 있었는데, 김주혁은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더라. 아마 그때는 서로 조심했던 것 같다. 이때다 싶어 같이 하자고 했고 ‘알겠다’고 하고 사라졌다. “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집요하게 캐릭터를 파고들었다”고 추억하며, 김주혁에 대해 “한번쯤은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였다”고 덧붙였다.

고전의 재해석과 명품 배우, 제작진의 시너지를 기대케 하는 하는 영화다. 누구나 알고 있는 ‘흥부전’이지만 누구도 모르는 ‘흥부전’의 작가와 그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을 밝힌다는 참신한 스토리로 색다른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독보적인 연기파 배우 정우는 조선 최고의 대중소설작가로 변신했다. 정우는 극 중 조선 최고의 대중소설작가 ‘연흥부’ 역을 맡는다. ‘흥부’에서 그가 연기할 ‘연흥부’는 잃어버린 형을 찾기 위해 대중소설을 쓰는 작가로, 어지러운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조혁’을 만나 깨달음을 얻는 인물이다.

정우는 “‘흥부’라는 작품이 새롭게 다가왔고 낯설지 않았다. 가장 끌렸던 것은 캐릭터였다. 연흥부라는 캐릭터 자체가 제가 바라봤을 때는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시대적인 배경이 조선시대를 하고 있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한 캐릭터가 시대에 들어가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매력에 많이 매료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정우가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흥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배우 정우가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흥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배우 정진영이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흥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배우 정진영이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흥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영화 ‘흥부’에서 전혀 다른 두 형제 ‘조혁’(김주혁)과 ‘조항리’(정진영)로 출연하는 정진영은 “영화 속에서 사이가 안 좋은 형제로 나와서 그런지 마음이 더 그렇다. 영화 속에서 주혁이는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관객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고 봐 주셨으면 한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흥부’는 신명이 밑바탕에 깔린 영화이다. 김주혁 일도 있어서 이 자리가 그렇게 되지 않은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게 저희 마음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실존인물 ‘헌종’을 연기한 정해인은 “부담스럽고 어깨가 무겁다. 연기를 하면서도 내적인 갈등과 외적인 연약함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종이)양옆 선배님들께 휘둘려서 정치를 못한다. 지혜로운 왕이었지만, 어린 나이에 왕으로 올라 정치를 제대로 못해 백성들이 힘들었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흥부>는 <26년>(2012), <봄>(2014)을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조근현 감독이 연출을 맡고, 최근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백미경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오는 2월 설 연휴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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