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남북고위급회담]北 리선권 “온 겨레에 새해 첫 선물로 값비싼 결과물 드리자”

판문점 평화의집서 조명균 통일 만나 인사

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9일 오전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리선권(왼쪽)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9일 오전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리선권(왼쪽)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9일 “우리 북남 당국이 진지한 입장 성실한 자세로 이번 회담 잘해서 이번 고위급 회담을 주시하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이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우리 측 수석 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이 같이 인사했다. 조 장관이 “날씨가 추운데다 눈이 내려서 평양에서 내려오시는데 불편하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묻자 리 위원장은 “이번 겨울이 여느 때 없이 폭설도 많이 내리고 또 그런가 하면 강추위가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게 특징이라고 불 수 있다”고 북측 날씨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리 위원장은 곧바로 날씨 인사를 한반도 정세로 바꿔 말을 이어갔다. 리 위원장은 “어찌보면 자연계의 날씨보다 북남 관계가 더 동결상태 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며 “다만 자연이 춥든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 바라는 민심 열망은 비유해서 말하면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고 또 그 강렬함에 의해서 북남 고위급 회담이라는 귀중한 자리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리 위원장은 “내려오면서 조명균 장관 선생한테 뭘 말할까 생각했는데 올해 설날에 있은 일을 제가 설명하겠다”며 대학에 입학한 조카를 화제로 삼았다. 그는 “설에 만났는데 벌써 대학에 간다는거다. 2000년 6월 출생이다”며 “그래서 특별히 제가 벌써 18년이 됐구나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벌써 두번씩이나 지났으니까 이 얼마나 많은 세월 흘렀나. 뒤돌아 보면 6·15 시대 모든 것이 다 귀중하고 그리운 것이었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리 위원장은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다. 이 천심에 받들려서 북남 고위급 회담이 마련됐다”며 “그래서 우리 북남 당국이 진지한 입장 성실한 자세로 이번 회담 잘해서 이번 고위급 회담을 주시하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이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정영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