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CES 2018] 말 알아듣는 TV·세탁기…AI 가전시대 활짝 연 삼성·LG

삼성, 빅스비·스마트싱스 통해

기기간 연결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

LG, 구글과 AI 시너지에 방점

어시스턴트 탑재 스피커 선봬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Intelligence of Things’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Intelligence of Things’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콧 허프만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총책임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박람회(CES 2018)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전자와 구글의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스콧 허프만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총책임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박람회(CES 2018)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전자와 구글의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그동안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제조업체에 불과하며 ‘데이터 전쟁’에서 구글·아마존 등에 한참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CES 2018)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과 LG가 인공지능(AI) 가전 시대를 선도하고 있음을 증명해냈다. 가전제품의 경쟁력뿐 아니라 수십년간 쌓아온 가전 소비자의 빅데이터, 글로벌 정보기술(IT)과의 협업 등을 활용해 명실공히 AI 대중화 시대를 활짝 연 것이다.

CES에 참가한 업계의 한 고위임원은 “가전 등 하드웨어에서 시작한 우리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며 AI 전쟁에서 성과를 거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방법이 큰 틀에서는 같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를 보여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 무대에 서며 CE부문장 데뷔전을 치른 김현석 사장은 “더 많은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기 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가전이 사람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상호작용까지 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TV·냉장고·스마트폰은 각각 거실, 주방, 집 안팎이라는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편리함을 일괄 제공한다. 거실에 앉아 TV를 보며 세탁기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냉장고로도 집안의 다른 가전, 각종 센서, 온도조절 장치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자동차 분야로 확대 적용했다. 하만과의 협업으로 운전자가 음성만으로 집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식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AI 기술이 자율주행자동차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도 증명했다. 신개념 자율주행 솔루션인 ‘드라이브라인’ 플랫폼을 공개한 것. 삼성전자와 하만의 고객사인 자동차 업체가 자율주행에 필요한 수준 높은 레이더·카메라·소프트웨어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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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는 이 같은 AI 시대를 쉽게 즐기기 위한 핵심 기술로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꼽았다. 기기 간 연결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용은 스마트싱스(AI 플랫폼)로 통일하고 명령은 빅스비(AI 음성인식 비서)로 하는 방식이다. LG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구글·아마존 등과의 협업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AI 기술 확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AI는 매년 5억개가량이 쏟아지는 삼성 기기를 중심으로 시작했고 (구글·아마존 등) 미국 IT 업계는 다른 쪽에서 시작했다”며 “삼성전자만큼 기기를 갖고 있는 회사가 없고 궁극적으로 시간이 흘러가면 더 파워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 보급된 수많은 삼성 스마트폰과 가전 등이 있는 만큼 AI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축적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궁극적으로는 구글과 아마존 등이 먼저 삼성과의 협업을 제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총책임자인 스콧 허프만을 무대에 올리면서 LG·구글 동맹을 전면에 내세웠다. ‘개방’이라는 LG전자 AI 전략대로 가전 경쟁력을 갖춘 LG전자와 AI 선도기업인 구글의 시너지에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아마존 AI 플랫폼 ‘알렉사’를 탑재한 AI 스피커를 공개한 데 이어 이날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AI 스피커도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가전 지배력에서는 삼성전자에 밀리지만 데이터 축적에서 우위에 있는 구글·아마존 등의 힘을 활용하려는 의도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 못지않은 AI 가전 활용도를 뽐냈다. 음성인식으로 냉장고에서 레시피를 선택하면 오븐이 해당 레시피에 적절한 요리 방식을 설정하고 식기세척기도 해당 음식을 담는 그릇에 적합한 설거지 방식을 정한다. 세탁실에서도 세탁기·건조기·의류관리기기가 서로 연동하면서 토털 의류관리 기능을 선사한다.

/라스베이거스=신희철·한재영기자 hcshin@sedaily.com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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