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종말을 하루 앞두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이 특별하게 선별한 네 명의 인간을 찾아가 잊지 못할 생일선물을 선사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 <나와 봄날의 약속>은 제 47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의 타이거 경쟁부문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되었다.
로테르담 영화제는 1972년 처음 개최된 이후 관습에 물들지 않은 혁신적인 작품들을 선정, 상영하며 신인감독들의 국제무대를 향한 등용문이 되어왔다. 특히 이번에 <나와 봄날의 약속>이 공식 초청된 타이거 경쟁부문은 1995년 도입 이후, 영화제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섹션이자 하이라이트로 꼽혀왔다.
역대 한국영화 중 타이거상 수상작으로는 1997년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2003년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 2009년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2011년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 2014년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바 있다.
로테르담 영화제의 프로그래머 헤르빈 탐스마(Gerwin Tamsma)는 “<나와 봄날의 약속>은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겨주는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이 작품은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또 한편으로는 웃음마저 자아내는 사건의 교묘하고 기괴한 조합을 보여주는 동시에, 멸망의 위기를 마주한 인간에 대한 깊고 감동적인 공감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며 경쟁부문 후보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 프로젝트로 제작된 <장례식의 멤버>로 당시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혜성같이 데뷔한 백승빈 감독의 패기 넘치는 차기작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성균, 장영남, 강하늘, 김학선 등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은 물론 이주영, 김소희, 송예은 등 주목 받는 신인배우들이 뭉쳐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영상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까지 총 3군데에서 개최된 공모전에 모두 선정된 것은 물론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진행하는 ‘잇프로젝트’에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되며 주목 받았다. <나와 봄날의 약속>의 해외세일즈는 콘텐츠판다에서 진행한다.
‘유럽의 선댄스’로 불리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타이거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더한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은 2018년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