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11일 신생아 중환자실 담당 교수진 중 1명을 소환해 10시간 동안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모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교수급이 소환된 것은 지난달 16일 사건이 발생하고 이튿날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후로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총 3명의 교수가 근무한다.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인 조수진 교수가 주치의로서 총책임을 맡고 있다.
이날 소환된 박 교수와 아직 소환되지 않은 심모 교수도 조 교수와 동등하게 모든 환아의 진료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교수는 1988년 의사면허를 취득한 30년 경력으로 조 교수보다 경력이 9년가량 더 오래됐다. 조 교수가 신생아 중환자실 주치의를 맡기 직전인 2013∼2015년 주치의(실장)를 맡기도 했다.
경찰은 박 교수가 신생아들 사망 전후 상황이나 평상시 신생아 중환자실 감염·위생관리 실태를 조 교수 못지않게 잘 아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박 교수를 상대로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 여부를 규명하고, 전반적인 관리부실 의혹과 전공의들 근무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 오후 1시께 같은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소속 간호사 2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5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간호사들은 병원 검사실에서 ‘신생아 1명이 로타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검사 결과를 통보했음에도 해당 신생아를 격리하지 않은 의혹을 받는 간호사 중 2명이다. 같은 이유로 간호사 4명이 앞서 9∼10일 조사를 받았다.
신생아들 부검을 통해 사인을 조사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2일 오전 최종 부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통해 사인이 발표되면 이를 토대로 일부 의료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