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공매도 포비아’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단기 급등으로 공매도 물량이 대폭 늘었지만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매도 악재를 가볍게 극복하는 모습이다.
11일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3.72%(1만 1,000원) 오른 30만 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들어 8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연이어 주가가 오르면서 셀트리온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38%에 달했다. 이날 정부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에 셀트리온 외에도 그룹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7.98%), 셀트리온제약(068760)(6.33%)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주가가 주목받는 이유는 공매도 물량 증가를 극복한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이달 하루 평균 공매도 물량은 지난 10일 기준 21만9,778주로 전월 17만3,106주보다 약 27% 증가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나중에 사서 갚는 투자기법이다. 주가가 공매도 당시보다 떨어지면 수익을 내지만 반대로 오르면 손실을 보게 된다. 신년 들어 셀트리온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과열 우려도 함께 커져 향후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공매도 투자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연일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공매도 거래량이 60만9,651주로 가장 많았던 9일에만 주가가 3.31% 하락했고 이외에는 모두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셀트리온에 대한 절대적 수요가 늘어난 것이 공매도 포비아 극복의 발판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신년 들어 10일까지 셀트리온 주식을 5,324억원 사들였는데 이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한 종목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이다. 코스닥보다 코스피를 선호하는 외국인이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앞둔 셀트리온에 대해 본격적인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결과 셀트리온에 대한 외인 보유 비중도 지난해 말 27.21%에서 10일 29.13%로 7거래일 만에 약 2%포인트 올랐다. 외국인 투자 증가에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량 비중도 지난해 12월 11.9%에서 이달 6.5%로 절반가량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