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의 부부 비행대장이 탄생했다.
12일 공군에 따르면 결혼 14년 차 부부인 김동우·이인선 소령이 지난해 말 연이어 비행대장 직에 올랐다. 부부가 나란히 비행대장 직을 맡게 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공군사관학교 51기 동기로 38살 동갑인 이들 부부 중에 아내 이인선 소령이 지난해 11월 경남 김해 제5공중기동비행단 258대대 비행대장에 먼저 임명되고 한 달 뒤에 남편 김 소령이 충북 충주 제 19전투비행단 155대대 비행대장이 됐다.
비행대장은 비행대대에서 대대장(중령) 바로 아래 직책으로, 항공작전과 훈련을 지휘하고 조종사 교육훈련을 감독한다. 전투비행대대의 경우 운용 전투기는 약 20대다. 비행대장의 역할이 막중한 만큼, 공군은 비행대장을 뽑을 때 근무 경력, 성적,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KF-16 전투기 조종사인 김 소령은 비행시간이 1,540시간으로, 한미 공군의 대규모 항공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에 여러 번 참가했다. CN-235 수송기 조종사인 이 소령은 공지합동작전학교 공수작전 교관, 공사 군사작전 교관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 소령의 비행시간은 2,250시간이다.
항상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두 사람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보통 부부보다 훨씬 부족하다. 13년의 결혼 기간 중 두 사람은 9년이나 따로 지냈다. 2010년에는 아들이 태어났지만,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어 육아는 경북 경주의 이 소령 어머니에게 맡겨야 했다. 지금도 부부와 아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어 주말에만 한자리에 모인다. 그러나 두 사람은 부부애뿐 아니라 전우애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이 소령은 “부부 조종사로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조종사라는 자부심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아들에게는 자상하고 모범이 되는 부모가, 비행대장으로서는 후배 조종사들과 함께 호흡하며 고민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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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비행대장 부부 김동우 소령(왼쪽)과 이인선 소령(오른쪽)
공군 비행대장 부부 김동우 소령(왼쪽)과 이인선 소령(오른쪽)[공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