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청소년 10명 중 3명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불법·유해정보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발간한 ‘2017년 인터넷 불법·유해정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대 중 27%가 모바일 기기로 불법·유해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12.1%), 30대(9.2%), 40대(6.4%), 50대 이상(8.2%) 등 성인보다 높은 비율이다. 불법·유해 앱을 모바일 기기로 이용한 비율 역시 10대(8.3%)와 10대 미만(4.5%)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불법·유해정보가 청소년 및 유·아동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불법·유해정보를 얻어낸 비율은 평균 10.3%로, PC(3.5%)보다 3배 가량 많았다. PC를 이용한 불법·유해 사이트 접속 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4.2%)가 가장 높았고 30대(3.8%), 10대(2.6%), 20대(2.3%) 등이 뒤를 이었다. PC로 방문한 불법·유해정보 사이트는 대부분 불법 토렌트 파일을 공유하는 곳이었으며 모바일로는 음란·성매매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를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란물의 온상으로 지적받은 미국 소셜 미디어 ‘텀블러’가 모바일 불법·유해 사이트 접속 1위를 차지했다. ‘텀블러’는 조사기간에 총 465명이 4,093회, 한 명당 평균 8.8회 접속했으며 접속시간은 평균 14분이었다. 보고서는 “텀블러는 개별 이용자들의 음란물 업로드에 제재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개별 페이지 접속을 차단하더라도 다시 새로운 페이지가 생성된다”면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어 이용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