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신생아 부검 결과와 감정 결과를 통보 받고 “사망한 신생아 4명의 사망 후 채취 혈액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으며, 사망 전 3명의 신생아들에게 채취한 혈액에서 확인된 세균과 신생아들이 사망한 이후 투여된 지질 영양주사제에서 확인된 세균과 동일한 세균으로 확인됐다”며 “주사제 오염과 병원의 취급 과정 중 오염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고려된다”고 발표했다.
국과수 감정결과를 토대로 경찰은 “균감염으로 인해 유사한 시기에 사망에 이르게 된 점은 이례적으로, 심박동의 급격한 변화, 복부팽만 등의 증세가 4명에게서 나타나 유사시기에 감염돼 비슷한 경과를 보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제기돼 온 로타 바이러스 감염, 괴사성 장염 등에 따른 사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측했다. 또 나트룸염, 칼륨염, 칼슘염 등 주사제에 첨가한 전해질 농도 이상(조제오류)이나 산소공급 부족 등 원인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이 수사 결과, 병원 측의 과실에 무게를 둠에 따라 주치의, 간호사 등 의료진에 대한 사법처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주사제 취급 과정에서 감염관리 의무위반 등 혐의가 있는 간호사 2명과 이들에 대한 지도ㆍ감독 의무위반 등 혐의가 있는 수간호사ㆍ전공의ㆍ주치의 3명 등 총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수사 진행사항에 따라 입건 대상자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16일 오후 1시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였던 조수진 교수를 소환해 조사하고, 관련 피의자 추가조사, 참고인 조사 등을 펼칠 전망.
앞서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지난달 16일 오후 9시32분부터 10시53분 사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갑자기 사망했다. 숨진 아기들은 생후 9일~6주 밖에 안된 남자 2명과 여자 2명의 미숙아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