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BOJ 이어 긴축 행렬 동참 시사한 ECB

ECB회의록서 경기 회복 아닌 확장 표현

연초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 가능성도 밝혀

'비둘기' 변심에 유로화·엔화가치 동반상승

마리오 드라기(왼쪽) ECB 총재와 빅토르 콘스탄시오 부총재/AP연합뉴스마리오 드라기(왼쪽) ECB 총재와 빅토르 콘스탄시오 부총재/AP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가 회복(recovery)를 넘어 “확장(expansion)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

11일(현지시간) ECB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ECB 통화정책위원들은 “최근 데이터와 조사들은 광범위하고 지속 가능한 확장세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유로존 경제를 진단했다. 이는 그동안 ECB가 사용했던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사실상 ECB가 통화정책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ECB가 시장에 통화정책 방향을 알리기 위한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연초 수정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ECB는 “통화정책위원회가 의사소통을 점진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관점을 위원들끼리 공유하고 있다”며 “통화정책 방향에 관한 언어과 선제안내가 새해 초에 재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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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ECB 회의록은 일본은행(BOJ)이 만기 10년 초과 25년 이하 국채매입액을 지난 2016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발표된 것이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금융위기 시기의 부양 프로그램을 예상보다 빠르게 종료하는 방안을 고민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많은 선진국 통화정책 결정기관들이 세계 경제 회복세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는 데 합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둘기파’ 성향을 보였던 ECB와 BOJ가 나란히 통화정책 방향전환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유로화 가치는 전날 유로당 1.19달러대에서 이날 1.20달러 선으로 뛰었으며, 엔화 가치도 8일 달러당 113엔대에서 이날 111엔대까지 상승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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