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2017년 12월 수출물가지수는 84.50으로 전달(85.86)보다 1.6% 하락했다. 2016년 같은 기간(86.33)에 비해서는 2.1% 떨어졌다. 수출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16년 10월(-1.4%)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입물가지수도 전달(82.97)보다 0.8% 하락한 82.34를 기록했다.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 떨어진 것으로 역시 14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수입물가가 떨어지면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하락 요인이 된다.
국제유가 오름세에도 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한 데는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05원40전에서 1,085원78전으로 1.7% 떨어졌다. 반면 두바이유는 60.82달러에서 61.61달러로 1.3% 상승했다. 환율이 유가 상승분을 상쇄하는 수준 이상으로 떨어지면서 물가가 하락 반전한 셈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은 냉동수산물이 4.2% 하락하는 등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3.8% 떨어져 하락세가 컸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TV용 LCD가 4.9% 하락했고 소형승용차도 6.1% 하락하는 등 전체 공산품도 1.6%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입물가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이보다는 원화 강세의 영향이 더 커서 물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환율의 방향에 따라 수출입물가가 결정되는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