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권오준의 뚝심...4년만에 인도네시아제철소 흑자전환

작년 영업익 130억 기록

올 누적판매 1,000만톤 돌파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크라카타우 포스코 전경./사진제공=포스코인도네시아에 위치한 크라카타우 포스코 전경./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인 인도네시아 제철소가 설립된 지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단기 실적에 매달리지 않고 뚝심 있게 밀어붙인 투자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15일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는 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PT.Krakatau POSCO)’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1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크라카타우 포스코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공장이 가동된 지 4년 만이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지난 2016년 7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각각 70%, 30%를 투자해 설립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다. 연산 300만톤 규모의 이 공장은 포스코가 고유 기술과 자본을 동원해 짓는 첫 해외 일관제철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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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점해온 일본 철강업체들과의 경쟁을 버텨내는 일이 만만찮았다. 뜨거운 날씨와 현지 근로자들의 조작 미숙 등으로 가동 초기 수차례 설비사고가 발생하는 등 시행착오도 있었다. 이 때문에 공장을 가동하고 나서도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2015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본사가 적자를 낼 당시 주범으로 손가락질받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꾸준한 투자가 결국 빛을 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동남아 시장을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 권 회장은 한국 내에서 철강으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독려해왔다. 아울러 인도네시아가 늘어난 철강 수요를 국내에서 뒷받침하지 못해 전 세계로부터 수입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만큼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해내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3월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하고 현지 추가 투자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결국 가동 첫해인 2014년 170만여톤을 판매했던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꾸준히 가동률을 끌어올려 2016년부터는 280만톤 수준으로 판매량이 늘었고 올 들어 누적 판매 1,000만톤을 돌파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지 철강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하공정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동남아 최고 철강사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포스코 해외 투자사업 수익성 제고의 선봉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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