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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섹션TV’, 티아라 오보 인정..‘연예정보’의 신뢰도는 어디에

‘섹션TV’가 걸그룹 티아라에 관련한 보도를 정정했다. 방송을 통해 ‘팩트체크’를 약속했지만 지상파 연예정보 프로그램으로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이하 ‘섹션TV’)에서는 메인 진행자 이상민이 티아라 오보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지난 7일 티아라의 중국 진출 보도에서 비롯된 것.




/사진=MBC/사진=MBC


이상민은 “지난 7일 방송에서 10년간 몸담은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를 떠난 티아라의 소식을 전하며 평소 티아라 팬이었던 중국 재벌 2세 왕쓰총에서 멤버들이 슈퍼카 한 대씩 선물 받았다고 보도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본인들이 아니라고 알려옴에 따라 정정보도한다”며 “팩트 체크를 더 철저히 하는 ‘섹션TV 연예통신’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제작진 대신 진행자가 어두운 표정으로 프로그램 개선을 약속했을 뿐.

당시 ‘섹션TV’의 보도는 온라인상에서 파장을 일으켰다. 많은 네티즌들은 전 소속사와 계약 만료된 티아라의 행보 및 중국 진출에 관심을 표했다.


티아라는 왕쓰총의 바나나컬처에 직접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히며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전했다. 이들은 왕쓰총에 “바나나컬쳐가 티아라에게 슈퍼카를 선물했나요? 그리고 MBK에게 90억 원을 지급한 것이 사실인가요?”라고 물었다며 “위와 같은 사실(‘섹션TV’ 보도)은 허위이고 전혀 근거 없다는 공식적인 답변을 받았다. 데뷔 때부터 같이 고생한 회사와 모든 직원분 역시 이러한 유언비어에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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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쓰총 또한 바나나컬처 웨이보 계정에 공식 입장을 게재했다. “티아라 멤버들에게 슈퍼카를 선물하고 90억의 계약금을 지급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한국 MBK와 티아라 관련 대리 계약은 2017년 12월 31일 끝났고, 관련 보도로 인해 회사가 손실을 입었으며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섹션TV’는 앞서 송중기-송혜교 부부에 대해 과잉취재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두 사람이 열애를 인정하고 결국 결혼까지 성사됐지만, 비공개 SNS를 공개하고 숙소를 촬영하는 등 사생활을 침해할 정도의 보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바.

지난 1999년부터 방송된 ‘섹션TV’는 지상파 연예정보 프로그램으로서 신뢰를 쌓아왔다. 지난해 연예대상에서 이상민과 이재은이 MC상을 받은 만큼 MBC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보도 내용에 대해 이미 사실 확인이 끝난 정보라고 받아들이며 이를 다시 확산한다. 그런 만큼 ‘섹션TV’에는 책임감이 요구되는 것.

‘섹션TV’는 스스로를 연예가의 핫이슈를 보도하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논란이 되풀이된다면 ‘연예정보 프로그램’으로서의 기능과 신뢰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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