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달러 쌀때 사자" "오르면 팔자" 외화예금 830억弗 '역대 최대'

한은, 2017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한달새 26.2억달러 증가…세달 연속 최대치

환율 하락 영향…상승세 더 둔화될 가능성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외화예금이 830억달러를 돌파해 또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기업과 개인의 달러화 예금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830억3,000만달러로 한 달 사이 26억2,000만달러 늘었다. 전달 처음으로 800억달러를 돌파한 뒤 한 달 만에 또 새 기록을 썼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예치해둔 외화예금을 뜻한다.


특히 달러화예금이 26억5,000만달러 증가한 70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17억5,000만달러,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8억7,000만달러 증가해 각각 669억5,000만달러, 16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이 예치해둔 수출입 결제대금이 늘었고 환율 하락에 수출기업들이 무역대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기다리면서 달러화예금이 늘었다”며 “환율이 떨어지면서 개인들도 달러를 많이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85원78전으로 전달(1,105원4전)보다 1.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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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거주자 외화예금이 830억달러 규모로 늘어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더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달러화가 오르기만을 기다렸다가 환율 상승 때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편 엔화예금은 기업의 차입금 상환용 자금 예치와 개인 예금 확대로 전달보다 2억2,000만달러 늘어난 5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유로화예금은 3억3,000만달러 줄어든 34억5,000만달러였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703억4,000만달러)에서 23억3,000만달러, 외은 지점(126억9,000만달러)은 2억9,000만달러 늘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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