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철강업계가 미국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보호무역에 대해 단호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개발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한다.
15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8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정부는 국익 최우선의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불합리한 수입규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업계도 불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상대국의 수입규제 조사에 적극 대응하고 수출품목과 대상국가를 다변화해 전략적 해외진출도 모색해달라”고 강조했다. 철강협회장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통상환경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공정한 무역질서를 확립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국내 업체와 철강제품에 잇따라 고율은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최근 미 상무부는 국내 철강제품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기 때문에 수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한 상황이다. 정부와 업계는 올해 미국의 철강 무역보복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공동으로 강력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백 장관은 이날 보호무역을 뚫고 후발주자인 중국 등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고부가 철강재’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 장관은 “보호무역과 후발국을 따돌릴 효과적인 방법은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초경량 강판과 이종접합소재 등 고부가 철강재 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설비투자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철강사와 중견·중소 철강사가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확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도 “생산 공정의 효율화 및 고급 제품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며 “철강산업 내의 협력뿐 아니라 수요 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한 신규 수요 발굴 및 제품개발 노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회에는 백 장관과 권 회장을 비롯해 우유철 현대제철(004020)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등 업계와 학계, 연구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