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 중앙은행이 중국 위안화를 외환보유 대상 통화에 포함했다. 국제적 위상 강화로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띠면서 중국 금융당국이 자본통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하임 뷔르멜링 이사는 이날 “지난 몇년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역할이 커지는 것을 봐왔다”며 “위안화를 외환 보유액 운용통화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분데스방크 측은 위안화 매입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
분데스방크의 발표 후 프랑스 중앙은행도 “외환보유는 대부분 미국 달러로 구성되지만 다양성을 위해 위안화 등 제한된 국제통화도 포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이 위안화의 외환보유 대상 편입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는 위안화 첫 매입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독일과 프랑스 중앙은행의 발표 후 중국 인민은행은 16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4372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위안화 강세로 지난해 해외 부동산 투자 등 자본유출을 엄격히 단속했던 중국 당국이 조만간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미즈호증권은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4위안 아래로 내려가면 인민은행이 개인보유 달러자산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