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035760)과 CJ E&M이 합병해 연 매출 4조원 규모의 국내 최초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로 거듭난다.
양사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CJ오쇼핑과 CJ E&M이 1대0.41 비율로 합병하며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CJ오쇼핑이 되며 CJ E&M의 영업은 그대로 승계하게 된다. 이로써 지난 2010년 CJ오쇼핑으로부터 분할돼 설립됐던 CJ E&M은 다시 CJ오쇼핑의 품에 안기게 됐다.
이번 합병은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디어와 커머스의 결합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CJ오쇼핑과 CJ E&M의 사업역량을 집약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콘텐츠 사업자 디즈니가 채널 사업자 ‘폭스(FOX)’를 인수하고, AT&T가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알리바바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아마존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미디어와 커머스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CJ오쇼핑의 상품 기획 역량과 CJ E&M의 콘텐츠 역량이 더해지면 기존 사업도 경쟁력이 강화된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한 소비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들과 손잡고 웹드라마와 예능 형식의 미디어 커머스 콘텐츠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정체에 빠진 홈쇼핑사업의 돌파구를 TV 밖 차별화된 콘텐츠에서 찾으려는 시도다. CJ E&M 역시 콘텐츠 저작권(IP)을 활용한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가장 먼저 양사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현재 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다. CJ E&M은 베트남·태국·터키 등에 사업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양사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IP를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거나 콘텐츠 합작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합병 회사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4조4,00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3,500억원이다. 장기적으로 신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오는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 성장시킬 계획도 제시했다.
CJ E&M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디지털플랫폼을 결합해 최고의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비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