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노무라證 바이오주 과열 경고

"성장성 비해 고평가"...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비중 축소' 의견

노무라증권이 국내 바이오주에 과열 경고를 보냈다.

노무라증권은 17일 셀트리온(068270)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 대해 ‘비중 축소(Reduce)’ 의견을 제시했다.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라 송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27%나 치솟아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36%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이익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도 최근 주가는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지난해 7월17일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212%나 올라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누릴 자격은 있지만 현 주가는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각각 23만원, 12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종가보다 각각 26.6%, 7.7% 낮다. 셀트리온은 노무라 악재 등에 9.76% 하락한 31만3,500원을 기록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3.97% 내린 13만500원을 기록했다. 다만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선점 효과를 보고 있어 이익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가장 먼저 성공한 후 선두주자의 이득을 누리고 있다”며 “셀트리온의 이익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 확보가 유럽 시장에 비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미국 시장 진입이 유럽 시장 진입 때보다는 느릴 것”이라며 “미국은 의약품 판매 구조가 유럽과 다르므로 유럽에서는 3년 만에 현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했지만 미국에서는 같은 수준의 점유율에 도달하는 데 4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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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증권이 두 종목을 동시에 분석한 이유는 사실상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같은 회사라고 봤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실질적으로 단일한 주체”라며 “그룹으로 놓고 보면 각각 생산과 마케팅을 담당해 두 회사가 경영 리스크와 호재를 공유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에 차이를 두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의 분석과는 별도로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이 견고한 품질과 낮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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