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여의도 재건축 '투톱'…공작·수정 다른 행보

49층 주상복합 비주거용 시설에

공작은 생활형 숙박시설 짓기로

수정은 주민편의시설로 검토 중

49층 주상복합 건립에 나선 여의도 대표 재건축 투톱 단지인 공작아파트와 수정아파트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두 아파트는 상업지역에 위치해 전체 건축물 연면적의 30%를 비주거용 시설로 지어야 하는데 공작아파트는 면적 일부를 생활형 숙박시설로 채우기로 한 반면 수정아파트는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로 기준을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작아파트는 비주거용 시설에 생활형 숙박시설 455실을 짓는 내용의 정비계획안을 최근 영등포 구청에 제출했으며 이달 20일까지 주민 공람 절차를 진행 중이다.

원래 공작아파트는 오피스텔로 비주거용 의무 비율을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서울시의 조례 개정으로 올해 1월부터 오피스텔이 비주거용 시설에서 제외되면서 대안으로 생활형 숙박시설을 택했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레지던스’라고도 불리며 호텔과 오피스텔을 조합한 주거상품이다. 숙박업이 가능해 언뜻 보면 호텔과 비슷해 보이지만 내부에는 취사나 세탁시설도 갖춰 오피스텔처럼 주거시설로도 쓸 수 있다.


공작아파트 재건축 시행을 맡은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여의도는 국제금융업 종사자들이 출장으로 많이 찾는 곳이고 근무차 방문한 외국인 장기투숙객도 많다”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체류형 생활형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서울시와 협의해 이 같은 내용의 정비계획안을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내 주민들 중 생활형 숙박시설을 분양받기를 원하는 사람도 다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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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공작아파트와 똑같이 오피스텔로 비주거용 시설을 채우려고 했던 여의도 수정아파트는 단지 안에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설 경우 단지 내 외부인 출입이 잦아져 보안이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정아파트는 지하1~3층에 입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해 비주거용 시설 기준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수정아파트 재건축 시행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여의도 내 아파트 단지에는 주민들만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라며 “지하층에 젊은 부호들을 위한 영유아 시설, 혹은 사우나 등 입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지어 주변 단지와 차별화해 나중에 분양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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