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부터 수요자까지, 중앙부터 지방까지 ‘공생과 상생’, 소통과 공감의 사람 중심 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습니다.”
김영준(56·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취임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운영 방향 및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이어 “공생과 상생이라는 가치는 혁신이나 성장과 충돌하지 않으며 공생과 상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콘텐츠 산업은 한계에 봉착한다”며 “대기업에 비해 자본력이 약한 중소 콘텐츠 기업이 체력을 키우고 ‘킬러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지난 2일 4대 원장으로 취임했으며 오는 2020년 12월까지 3년간 한국콘텐츠진흥원을 이끈다.
김 원장은 뉴 한류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고 시장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한다. 그는 “조직 개편으로 방송·음악·게임 등 장르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의 콘텐츠가 해외에서 실질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세일즈와 마케팅력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세일즈 강화를 위해 해외 콘텐츠비즈니스센터의 업무를 개방직으로 전환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현재 영국·미국·중국·일본·인도네시아 등에서 6개의 해외콘텐츠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아랍에미리트(UAE)와 브라질에 마케터를 두고 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 직원들이 순환 근무를 하고 있다. 그는 “해외 업무는 선도 시장을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마케팅·세일즈 기능과 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며 “논의를 거쳐 필요하다면 해외콘텐츠비즈니스센터를 개방직으로 해 민간에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기술(CT)을 확대 개편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가상현실(VR) 콘텐츠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지원도 치중돼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한 대중음악 공연 등에 대한 지원 및 콘텐츠 생산을 위한 중장기적 과제를 뽑아낼 겁니다.”
김 원장은 ㈜다음기획 대표이사, 음반제작자연대 대표,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를 지내는 등 음악·영상·공연 등의 콘텐츠 산업 현장에서 20년 넘게 활동한 기획·제작 전문가 출신이다. 공연기획과 매니지먼트가 주요 경력인 때문에 공공기관장으로의 전문성에 대한 의문 제기에 김 원장은 “걸어온 삶의 궤적이 직무와 떨어져 있지 않다. 대중음악 분야의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공연기획을 주로 했지만 영화 제작도 했고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콘텐츠 산업과 시장의 동향을 지켜봤다”며 “콘텐츠진흥원이 아우르는 분야가 다양하고 모든 분야에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면 좋겠지만 이 자리는 문화 산업 전체를 바라보는 통찰력과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선임 과정에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관여한 것 아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탁 행정관과 6년간 같은 회사에서 일했지만 콘진원장 선임 과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나중에야 알게 됐고 현재 탁 행정관은 자기 업무를 하는 데도 정신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