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3철’ 중 한 명인 양정철 전 비서관은 문대통령 당선 직후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며 문자메시지 한통을 남기고 외국으로 홀연히 떠났다가 8개월 만인 지난 17일 새벽, 일시 귀국했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제작진은 “방송 전날인 어제 아침, 양정철 전 비서관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김어준 씨와 독대했다”며 인터뷰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또한 “‘독한대담’은 대본도 연출도 없이 오로지 김어준 씨에 의해 진행되는데다가, 첫 게스트인 만큼 까다롭고 신중하게 인물을 선정했다”며 양정철 전 비서관의 섭외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귀국하자마자 영문도 모른 채 서울 모처로 납치(?)돼 어리둥절한 상태로 인터뷰를 마친 양정철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문재인 대통령이 ‘그들과 우리가 다름을 보여주는 것이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아름다운 복수’라고 했다”며 “그 말의 뜻을 알기에 적어도 나는 5년간은 백수로 지낼 것을 다짐했고, 다행히 백수 체질”이라며 웃음지었다.
또, “야구선수로 뛰다가 선수복을 벗고 관중석에 앉아 응원하는 것도 나름의 맛이 있다”며 정계복귀설을 일축, 사실상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그 밖에도 양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두 번의 대선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 자연인 양정철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의 꿈 등 그동안 언론을 통해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냈다.
일시 귀국으로 많은 언론의 관심을 모은 양정철 전 비서관과의 독점 인터뷰를 성공하며, 심상치 않은 출발을 알린 ‘거의’ 정통 시사토크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오늘 밤 11시 10분 정규 프로그램으로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오지영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