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모기지 대출 은행인 웰스파고(WFC·Wells Fargo&Company, 뉴욕증권거래소 상장)는 지난해 4·4분기 62억달러(약 6조6,28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낮았는데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0.7% 줄어들고 대규모 소송을 당해 32억5,000만달러(약 3조4,740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한 탓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현지 법인세율 감면에 따른 이연법인세 축소로 웰스파고는 16억4,000만달러(약 1조7,530억원)의 법인세를 덜 냈으며 또 계열 보험사(Wells fargo Insurance USA)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8억5,000만달러(약 9,080억원) 발생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순이익은 증가했다.
웰스파고는 고객의 동의 없이 수백만 개의 계좌를 개설한 일명 ‘유령계좌 파문’에 따른 신뢰성 저하로 총소비자대출 증가율은 전년인 지난 2016년 대비 1.7% 떨어지는 등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2017년 12월 기준금리 인상 및 최근의 국고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개선되는 점과 법인세율 감소가 주요 요소다.
현재 미국 은행주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유가 상승 등 거시 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예대마진 개선이 본격화됨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은행의 재무건전성 안정화 추세 등이 원인이다. 유령계좌 등 소송에 들어가는 비용 우려는 있지만 웰스파고 역시 현지의 경기 호조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수혜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경기 호조로 신용카드 대출이 상대적으로 양호해지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 호황에 따라 장단기 투자자산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4·4분기 장단기 투자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이에 따라 투자 수익도 같은 기간 32.2%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4·4분기 NIM은 투자수익률 하락과 대출채권잔액 감소로 약 0.02% 하락했지만 지난해 12월 추가 금리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올해 1·4분기에는 원상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대손상각비는 대출채권평잔 감소와 부실채권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