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인공지능(AI) 분야 석학인 래리 헥 박사를 영입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인공지능 분야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인재 쟁탈전에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는 최근 헥 박사를 영입해 AI 연구개발(R&D) 중책을 맡겼다. 헥 박사의 공식 직급은 SVP(Senior Vice President)로 국내로 치면 전무급에 해당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헥 박사는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분야 전문가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개발한 뉘앙스에서 AI팀을 이끌었다. 헥 박사는 지난 16~1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SRA 주최로 열린 ‘AI 서밋’에 기조연설자로 나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이 주류(mainstream)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규모 면에서의 빠른 확장뿐 아니라 사용 환경과 행동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제공해 인공지능을 더욱 더 유용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손영권 사장도 나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전략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손 사장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은 삼성의 필수 전략”이라면서 “수년 내에 이러한 기술들이 사람과 사물 간 소통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변화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전략이 개방성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좀 더 의미 있고 스마트한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인공지능 강화 전략에 따라 관련 분야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 교수가 근무하고 있는 캐나다 몬트리올대에 공동 연구를 위한 AI 랩을 설치했고 삼성리서치(SR) 산하에 인공지능 센터 조직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