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이 아닌 ‘COR’로 표기하는 건 올림픽에서 단일팀이 최초로 결성되기에 남북 단일팀을 표기할 영문 머리글자가 그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공식 국가명인 ‘Republic of Korea’의 줄임말인 KOR을 쓰고 북한은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를 DPRK로 줄여 쓴다. 단일팀은 남북의 국가명을 모두 담아야 해 KOR이나 DPRK로 쓸 수는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은 고려 시대 이래 한반도를 불렀던 프랑스어 ‘COREE’에서 명칭을 찾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일(한국시간)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 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영문 머리글자를 ‘COR’로 쓴다고 발표했다. 또 원래 자국 국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한반도기를 새기고 국가 대신 ‘아리랑’이 연주된다. 개·폐회식 남북 공동입장 때에도 남북 선수단은 코리아(COR)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앞세워 행진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제외한 남북 선수들은 각각 조국의 국기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역대 열 번째 공동입장이 될 개막식 행진에서 한반도기를 함께 들 공동기수의 주인공도 관심거리다. IOC는 이번 회의에서 ‘기수는 남북에서 1명씩, 남자 선수 1명과 여자 선수 1명’으로 명시했다. 2002 시드니 하계올림픽부터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남녀북남, 남남북녀 순으로 반복된 공동기수 패턴을 따른다면 평창에서는 남남북녀로 구성될 차례다.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오재은(여자 알파인스키)-리금성(남자 아이스하키)이 한반도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