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이상 국내 고가 무선청소기 시장을 90% 이상 독점해온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점유율이 지난해 4·4분기 6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슨이 거의 유일했던 70만원 이상의 초고가 시장에서도 LG전자(066570) 등의 반격으로 점유율이 40%대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판매된 70만원 이상 초고가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다이슨과 LG전자의 제품 비중이 각각 45%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출시된 LG전자 ‘코드제로 A9’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말 10만대를 넘어선 후 지난해 말에는 14만대까지 늘었다.
50만원 이상으로 제품군을 넓혀서 봐도 다이슨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90% 이상에서 지난해 4·4분기 60%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 등 대형 유통망과 각 사 자체 판매점 등의 판매량을 취합한 결과 여전히 다이슨이 1등이지만 입지가 좁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는 다이슨·LG전자·테팔·삼성전자가 격돌 중이고 중저가의 경우 다이슨·테팔·삼성전자·일렉트로룩스·LG전자·필립스 등이 경쟁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진행한 프리미엄 제품 성능평가에서는 LG전자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LG 코드제로 A9은 5개 항목(바닥먼지 최대 모드, 바닥틈새 최대 및 최소 모드, 큰 이물, 벽 모서리)에서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다이슨 ‘V8 플러피 프로’는 4개 항목(바닥먼지 최대 모드, 바닥틈새 최대 모드, 큰 이물, 벽 모서리)에서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사용시간의 경우 최대 모드와 최소 모드에서 LG전자 코드제로 A9이 각각 6분, 30분으로, 다이슨 V8 플러피 프로가 각각 9분, 35분 등으로 조사됐다. 배터리 완전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LG 코드제로 A9이 2시간 53분, V8 플러피 프로가 4시간 11분이었다. 최대 모드와 최소 모드에서의 소음은 LG 코드제로 A9이 각각 84㏈, 74㏈, V8 플러피 프로가 각각 78㏈, 74㏈로 조사됐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코드제로 A9은 배터리 교체로 사용시간을 최대 80분까지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슨 제품은 배터리 내장형이라 교체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