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우 기능성 침구 시장이 전체 침구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브자리는 업계 최초로 개인 맞춤형 수면 전문 브랜드 ‘슬립앤슬립(SLEEP&SLEEP)’을 내놓았던 만큼 이불을 파는 기업에서 ‘질 좋은 잠’을 제공하는 기능성 침구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서강호(사진) 이브자리 대표는 21일 “이불이나 패턴 디자인에 집중했던 과거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맞춤형 수면 컨설팅을 기반으로 하는 기능성 침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현대인은 절대적인 수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질 좋은 잠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잠들고 첫 90분 동안 얼마나 푹 자느냐가 수면의 질을 좌우하는 데 여기에는 뒤척임이 장애를 받지 않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브자리가 수면전문 브랜드 강화에 나선 것은 지난 2012년 서 대표가 취임한 이후부터다. 2013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수면박람회에서 기능성 침구와 수면 컨설팅에 대해 주요 백화점 MD들이 호평을 쏟아낸데 힘입어 서 대표는 ‘슬립앤슬립’ 브랜드를 론칭했다. 2014년 5월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슬립앤슬립’ 1호점을 냈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전국적으로 101곳에 달했던 ‘슬립앤슬립’ 직영점은 올해 133곳까지 늘어난다. 지난 2016년 1,07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1,1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2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브자리 전체 매출에서 타퍼나 베개 등 기능성 침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7%에서 지난해 25%, 올해는 3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브자리와 슬립앤슬립의 매출 비중이 8대 2 정도지만, 기능성 침구의 성장세에 발맞춰 슬립앤슬립의 비중 역시 커질 전망이다.
서 대표는 “질 좋은 잠을 자기 위해서는 호르몬, 신경, 체온 3박자가 잘 맞아야 하는데 특히 수면을 관장하는 멜라토닌은 낮에는 적게, 밤에는 많이 분비되도록 돕는 게 숙면의 비법”이라며 “잠자기 전에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체온을 낮보다 1도 정도 낮춰야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숙면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어 “습도나 온도, 빛 등 최적의 숙면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고, 침구의 핵심 기능 역시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숙면 환경이 갖춰졌다고 해서 ‘질 좋은 잠’이 담보되는 건 아니다. 그는 “잠을 잘 때 20~30번 정도 뒤척이는데, 몸의 무게로 인해 매트리스와 닿는 부위에 열이 고이거나 피가 통하지 않는 등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 몸은 15분에 한 번씩 뒤척이는데, 체압 분산과 지지를 효과적으로 하는 게 기능성 침구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짚었다.
서 대표는 또 “우리 몸의 무게 비중을 살펴보면 머리는 8%, 가슴 부위는 33%, 엉덩이와 장딴지는 44%, 다리 부위는 15%로 구성됐는데, 부위별로 체압을 적절하게 분산, 지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최근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타퍼’는 바닥에 깔거나 매트리스 위에 올려 체압 분산을 돕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기능성 침구”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이브자리는 지난해 3월 ‘시그니처 메모리폼 타퍼’를 선보였는데 일반 타퍼에 비해 3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일으킬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몸이 직접 닿는 상층부는 부드럽게, 지지력이 중요한 하층부는 단단하게 ‘이중 구조’로 개발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올해는 이보다 한 단계 진화된 신제품 ‘G2 타퍼’를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메모리폼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몸이 닿는 표면 부분에 ‘쿨젤’을 적용해 타퍼의 열을 밖으로 배출,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서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기술 혁명 속에서 수면 산업 역시 엄청난 속도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감을 숙면에 최적화된 상태로 만족시키는 게 궁극적으로 슬립앤슬립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사물인터넷(loT)이나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접목해 보다 최적화된 수면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