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산유국 감산 연장을 시사했다.
알팔리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비회원국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산유국들은 올해로 노력을 그만두지 말고 더 긴 협력의 틀을 논의해야 한다”며 회원국·비회원국이 올해 말 감산이 끝나도 협력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감산 합의를 연장해야 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멕시코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은 2016년 11월 유가 견인을 위해 감산에 합의했다. 애초 지난해 상반기에만 감산하기로 했지만 유가 상승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다만 알팔리 장관은 “이 협력의 틀은 2016년 합의처럼 산유국 별로 목표량이나 감산량을 반드시 세세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원유 산업의) 지분 참여자, 투자자, 소비자, 국제 사회 모두에게 협력이 한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확신을 줘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감산 기간 세계 경제가 회복돼 원유 재고량이 줄어든 덕분에 올해 중반 이후 석유 시장이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거듭해 배럴 당 7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9% 떨어진 63.37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0.9% 내린 63.68달러에서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