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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성입니다"…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귀화 선수들

"일부 편견 있지만 우리를 같은 한국 선수로 맞아주는 사람들 감사해"

백지선 남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2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백지선 남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2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첫 올림픽 무대에서 나서는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에는 남자 7명, 여자 3명 등 총 10명의 귀화 선수가 뛴다. 이를 통해 전력을 충원한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하지만, 귀화 선수를 불편하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2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 맷 달튼(안양 한라)을 향해 관련 질문이 나왔다. 캐나다 출신의 귀화 공격수인 스위프트는 “7년 전에 한국에 왔다. 만약 한국이 싫었다면 1년만 뛰고 떠났을 것”이라며 “한국은 이제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1년의 9∼10개월을 한국에서 지낸다. 가족들도 한국으로 건너와서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귀화 선수들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내 경기를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캐나다 출신의 귀화 골리 달튼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며 “대표팀의 한 선수로서, 그리고 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귀화 선수가 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헌신했고, 노력했다.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며 “귀화 선수들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을 안다. 그들도 그들만의 의견이 있을 것이다. 나는 우리를 한 명의 대한민국 선수로 받아들여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그건 정말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달튼은 말미에 한국어로 “저의 이름은 한라성입니다”고 했다. ‘한라성’은 한국의 골문을 막는 철옹성이 돼 달라는 뜻에서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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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주장인 박우상(안양 한라)도 한마디를 보탰다. 박우상은 “귀화 선수들의 장비를 보면 항상 태극기가 있다. 애국가를 흥얼거릴 정도로 애국가를 좋아한다”며 “한국의 매운 음식을 한국 선수들보다 더 찾고 선지 해장국을 먹는 모습을 보며 ‘한국 선수가 다됐구나’ 하고 실감한다”고 전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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