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갤S7엣지' 짝퉁폰이 가장 많았다

모바일 성능측정 '안투투' 분석

삼성제품이 상위 10개 중 7개

중국산 짝퉁 유럽서 주로 유통

2017년 복제스마트폰 톱 10




‘발표 하루 만에 짝퉁 등장’ ‘진짜보다 빠른 가짜’


중국산 ‘짝퉁’ 스마트폰들이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방을 막기 위한 제조사들의 치밀한 전략 덕에 출시되는 모조품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중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100대 가운데 2대 이상은 불법 복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모바일 성능 측정 애플리케이션 안투투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 서비스를 통해 테스트 한 스마트폰 가운데 2.64%가 가짜 제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짝퉁으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브랜드는 삼성전자였다. 짝퉁 스마트폰 상위 10개 제품 중 7개가 삼성전자 제품인 반면, 애플 제품은 5위를 차지한 아이폰7 플러스(2.67%) 단 한 종류 뿐이었다. 중국 원플러스·샤오미 제품도 각각 6·7위에 포함됐다.


짝퉁 삼성폰의 경우 4.94%가 갤럭시S7 엣지 유럽 출시 버전이었고, 중국용 갤럭시S7 엣지(2.94%), 유럽용 갤럭시S7(2.81%), 삼성W2016(2.8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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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보다 삼성전자 모조품이 더 많이 등장한 가장 큰 이유는 iOS 대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복제하기 더 쉽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수년 전부터 중국판 짝퉁 아이폰이 계속 등장하긴 했었지만, 모두 안드로이드 OS에서 iOS와 똑같이 생긴 사용자환경(UI)을 구현한 제품이었다.

다만 최근 삼성폰들이 중국산에 밀려나면서 유럽시장으로 유통되는 물량이 더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중국인들의 삼성 제품 사용률이 낮아졌지만, 짝퉁 제조업자들은 삼성전자 점유율이 높은 유럽 등 시장으로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5년 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지만 현재 1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안투투측은 “이번 결과는 제품 성능 테스트 결과일 뿐, 전 세계인들이 실제로 짝퉁 스마트폰을 얼마나 구매했을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모조품 등장을 방지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 2015년 갤럭시S5가 발표 하루 만에 정식 출시 전 유사 제품이 등장하는 등 짝퉁 세력이 점점 강해지자 이동통신사 망 연동 테스트 때 디자인 유출 등을 막기 위해 외형을 완성하지 않은 ‘박스폰’ 형태로 작업을 진행했다. 또 월드코바일콩그레스(MWC) 등 제품 공개행사에서도 전시 부스를 미디어와 파트너사에게만 오픈한 채 일반 관람객들은 눈으로만 제품을 볼 수 있도록 유리관 안에 넣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짝퉁 제조업자들이 비공식적으로 만들어 여러 시장에 유통하기 때문에 일일이 대응하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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