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참사 스포츠센터의 불량 소방시설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소방조사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소방관 2명이 형사 입건됐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화재 참사 스포츠센터를 소방특별조사한 뒤 문제점을 묵인한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을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10월 31일과 지난해 1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스포츠센터 소방시설에 문제가 없는지 특별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당시 이 건물 옥내 소화전과 스프링클러, 소방시설 전기 시스템 모두 문제가 없다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민간업체가 실시한 소방점검 때는 무려 66곳의 소방시설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소방관 2명이 이 건물의 소방시설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도 소방특별조사보고서상에 ‘정상’으로 기재하여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도록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이들이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건물주와 결탁했는지 등을 조사한 후 사법처리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제천 참사와 관련해 현직 소방관이 입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