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펜스, "내년 안에 예루살렘에서 대사관 개관"

예상보다 빠른 이전에 논란 가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예루살렘=EPA연합뉴스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예루살렘=EPA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내년 안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빠른 이전에 중동 사회의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에 주 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절차에 즉시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몇 주 전 미국 행정부는 대사관을 예루살렘에서 개관하도록 계획 마련에 착수했으며 미국 대사관은 내년 안으로 개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펜스 부통령의 연설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이라고 공언한 ‘예루살렘 선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 이전 역시 국무부에 지시했지만 그의 임기 안으로 실현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대사관 이전이 급물살을 타면서 중동 사회의 반대 목소리는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중동 우군으로 꼽히는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따끔한 충고를 날렸다. 압둘라 국왕은 “지난해 예루살렘에 관한 미국의 결정에 대해 지속해서 우려를 표시했었다”고 미국에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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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6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권리를 주장하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이전하겠다는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으로 중동 일대를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이에 반발해 중동 내 반미 시위가 격화되자 미 행정부가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지원금 6,500만달러(약 692억원)를 삭감해 갈등을 키웠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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