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사상 최대 실적에도...LG 패밀리 '엇갈린 속내'] 中 추격에 마음 급한 LGD, OLED 사업전환 가속

작년 영업익 2조 시대 열었지만

LCD판가 하락에 4분기 이익 급감

올 OLED 9조 투자...주력제품 육성



LG디스플레이(034220)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공격적인 라인 증설에 따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급락으로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5% 쪼그라들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좋은 대형 LCD 패널에 집중하는 한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조7,902억원과 2조4,616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87.7%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회사 관계자는 “초고화질(UHD) TV 패널과 고해상도 제품 비중을 확대한 점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주효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사상 최대 실적을 맛봤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당장 직전 분기인 지난해 4·4분기 실적만 봐도 그렇다. 해당 분기 LG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줄어든 7조1,261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5% 급감한 445억원에 그쳤다. 하반기에 본격화한 중국 대형 패널 업체들의 양산 돌입에 따른 가격 급락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시장 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1월 215달러에서 그해 말 178달러까지 하락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중국 업체들의 10.5세대 라인 신규 가동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올해 경쟁이 더 심화할 것”이라며 “최대한 보수적인 기조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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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LCD 수익성이 악화한 만큼 대형 OLED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OLED는 아직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못 미치는 영역인 만큼 시장 형성 초기에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70만대 수준이던 OLED TV 출하를 최대 28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20조원을 OLED에 투자한다는 로드맵에 따라 올해 9조원을 시설투자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우리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당초 계획보다 3개월가량 늦어진 중국 광저우 OLED 생산라인도 내년 하반기까지 가동 준비를 마무리한다. 김 부사장은 “올해 내부적으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수익성 확보”라면서 “이를 위해 LCD 사업에서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OLED로의 사업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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