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용산구에 내려온 '이름 없는 천사'

8억5,000만원 쾌척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서울 용산구에 8억5,000만원이라는 큰돈을 쾌척한 사실이 알려져 한파 속에서 훈훈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23일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지난 3일 익명의 한 시민이 용산복지재단에 전화를 걸어 “저소득층을 위한 성금을 기부하고 싶은데 금액의 크기와 용도를 협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이 시민과의 협의 끝에 8억5,000만원을 기부받기로 했다. 재단은 구에 지정기탁금 기부 심사를 요청했고 구는 18일 기부심사위원회를 열어 위원 만장일치로 기탁금 모집을 통과시켰다. 구는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사업에 7억원, 저소득 청소년 자립 기반 지원사업에 1억5,000만원을 배정했다.


재단은 이 기탁금으로 이달부터 주민 5,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친다. 사업 명칭은 ‘온 세상이 따뜻해지는 나눔의 기쁨’이라는 뜻으로 ‘온기’로 붙였다. 구체적으로는 △위기가정 지원 2억원 △대학등록금 지원 1억원 △사회복지시설 지원 2억원 △독거어르신·쪽방 지원에 2억원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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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1억5,000만원은 지역 내 저소득 청소년 자립 기반 지원을 위한 ‘함께이룸’ 사업비로 다음달 집행할 예정이다. 함께이룸은 아동보육시설 청소년 주거비, 학업 우수 청소년 교육비, 청소년 자격증 취득비 등을 두루 지원하는 사업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거액을 아낌없이 쾌척한 이름 없는 천사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돈이 소외계층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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