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평양선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 열병식

건군절 지정 전략무기 선뵐 듯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인 오는 2월8일을 건군절로 공식 지정하고 군 열병식을 함께 열기로 했다. 건군절을 하필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로 변경하면서 일부에서는 북한이 무력시위를 통해 또 다른 메시지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2월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한 데 대한 결정서를 22일 발표했다”며 “내각을 비롯한 해당 기관들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의의 있게 기념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건군절은 정규군 창설일인 2월8일이었지만 지난 1978년부터는 김일성이 정규군의 모태가 된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건군절로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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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실제 정규군이 창설된 2월8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고 그 연장선에서 이날 건군절을 2월8일로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병력 1만3,000여명과 장비 200여대를 평양 미림비행장에 동원해 군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정황이 식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행연습에는 SU(수호이)-25 전투기와 AN-2 저속 침투기 등 항공기를 동원해 축하비행(에어쇼)을 준비하는 동향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해 11월29일 화성-15형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국가 핵무력 완성’을 주장한 후 처음 하는 군 열병식이라는 점에서 전략무기 동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 해빙 무드가 조성되는 시점에서 북한이 군 열병식을 통해 핵무장 완성 메시지를 보내면 관계가 다시 냉각될 수 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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