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북클래식] 화폐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추천>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크리스 스키너 지음, 미래의창 펴냄)

■The Age of Cryptocurrency(폴 비냐, 마이클 케이시 지음, SMP Trade 펴냄)







가상화폐에 대한 이슈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2주 전 이 코너에서는 가상화폐의 바탕이 되는 블록체인에 초점을 맞춰 두 권의 책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화폐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두 권의 책을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에게 추천받았다. ‘디지털뱅크:은행의 종말을 고하다(크리스 스키너 지음, 미래의창 펴냄)’와 ‘The Age of Cryptocurrency(폴 비냐, 마이클 케이시 지음, SMP Trade 펴냄)’다.

오 교수는 고려대에서 경제학 학사·석사 학위를, 맨체스터대에서 경제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은행 외환연구팀장·통화연구실장, 고려대 경제학 교수, 아시아금융학회장·한국국제금융학회장,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금융IT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디지털뱅크’는 한국씨티은행에서 미래은행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안재균씨가 번역했고 ‘The Age of Cryptocurrency(암호화폐 시대)’는 영문본으로 아직 한글로 번역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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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뱅크’는 디지털혁명 시대에 은행은 돈을 저장하는 곳이 아니라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곳으로 바뀌게 된다는 전망과 함께 이러한 시대에 은행은 어떻게 변신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출간됐다. 저자인 크리스 스키너는 영국의 금융시장 분석가로 리서치 회사 바라트로의 최고경영자(CEO)이자 BBC 스카이뉴스, 블룸버그 등에서 뱅킹 문제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중세 르네상스를 연 베네치아 상인들은 무역으로 번 금은을 보관해주는 대가로 증표를 발행하고 이 보관증표를 유통하는 방법의 은행업을 발달시키면서 다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이러한 일이 300여년간 지속되면서 많은 은행이 스스로 돈을 발행하는 자유은행 시대가 열렸다. 대공황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생겼고 1946년 영란은행이 국유 중앙은행이 되면서 중앙은행이 법정화폐를 발행하는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과도한 금융회사들의 투자로 수차례 금융위기를 겪어왔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시대에 도전하는 것이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의 출현이라고 오 교수는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금융기자들인 폴 비냐, 마이클 케이시가 함께 썼다. 2016년 출간됐다. 비트코인의 출현이 경제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증진시켜 새로운 부를 창출함은 물론 많은 사람을 중앙화된 엘리트 중심의 금융권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금융제도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25억 인류에게 단순히 모바일로 비트코인을 전송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전 세계 30만명이 참여하고 있는 미국의 한 아트그룹이 비트코인을 이용해 금융계정이 없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교육을 돕는 프로그램도 소개하고 있다. 그들은 이를 ‘암호화폐 혁명’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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