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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평창] '한겨울밤의 꿈'처럼…다섯 아이가 여는 올림픽

스토리라인·콘셉트 등 공개

순백의 공간서 '행동하는 평화'

겨울동화 같은 개막식 펼쳐

"디지털보다 사람·아날로그 중심

성화, 세계 놀래킬 준비 마쳤다"

송승환(오른쪽)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이 23일 개·폐막식 콘셉트를 설명하고 있다.   /평창=권욱기자송승환(오른쪽)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이 23일 개·폐막식 콘셉트를 설명하고 있다. /평창=권욱기자




30년 전 서울 하계올림픽에서 ‘굴렁쇠 소년’이 세계를 깨웠듯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문을 다섯 아이가 힘차게 열어젖힌다.

전 세계 3억5,000만 시청자와 현장의 2만5,000 관중이 지켜볼 평창올림픽 개막식의 윤곽이 23일 공개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날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개·폐막식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개·폐막식 콘셉트와 메시지·테마를 설명했다. 개막식 리허설은 지난 15일부터 대관령면의 올림픽스타디움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2월3일에 자원봉사자와 가족, 지역주민이 보는 앞에서 모의 개막식을 진행한다. 실제 개막식은 2월9일 오후8시에 시작된다.


개막식은 올림픽의 첫인상이자 대회 하이라이트로도 불리는 행사다. 각각 공연과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송승환 총감독과 양정웅 총연출이 2년6개월간 개막식을 준비해왔다. 송 총감독은 “개·폐막식의 콘셉트는 조화와 융합이다. 음양이 조화를 이룬 태극기·건축·미술·음악 등 우리 전통문화의 조화 정신과 한류를 비롯한 우리 현대문화 예술,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바탕이 된 한국인 특유의 융합의 정서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와우 포인트(감탄사를 불러일으킬 장면)’는 역시 성화 점화가 될 것이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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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총연출이 소개한 대강의 개막식 스토리 라인은 이렇다. 세계인을 맞이하는 한국의 종소리가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들면서 시작되며 이 순백의 공간 위에 펼쳐질 다섯 아이의 모험을 통해 평화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간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이 다섯 아이는 각각의 다양한 이야기도 풀어낼 예정이다. 양 총연출은 “사랑스럽고 씩씩한 강원도의 다섯 아이가 등장하고 이들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한국의 역사·문화를 관통하는 모험을 한편의 겨울동화처럼 보여줄 것”이라며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처럼 다양하고 신비한 장면을 통해 ‘한겨울밤의 꿈’처럼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판타지를 선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증강현실(AR)·5G·드론 등 첨단기술이 공연에 접목되지만 평창올림픽 개막식은 어디까지나 기술보다는 사람,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양 총연출은 설명했다.

외국 취재진 사이에서는 북한 선수단 참가와 관련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송 총감독은 “북한 참가와 관련해 개·폐막식 내용에 변화는 없다. 공동입장 때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이 연주되는 것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며 “다만 식전 공연으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공연을 할 수도 있다는 정도만 전해 들었다. 북한의 참가로 ‘평화’라는 우리의 메시지를 좀 더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공동입장 때 한반도기를 드는 부분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공동입장 외에는 공연과 의식 중에 태극기가 충분히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올림픽 개최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평창=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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