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24일 하루 파업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곡성공장 소속 조합원 2,500여명은 이날 파업에 돌입하고 집회 참여를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임금삭감·정리해고 반대를 주장했다. 이어 오후에는 광화문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집회에 참석해 청와대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노조는 “중국공장과 부채문제 처리 없이 임금삭감을 하면 앞으로 3∼4년 후 다시 워크아웃 등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채권단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채권단 자구안에 대해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임금삭감과 정리해고 등을 담은 채권단의 자구안은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경영개선 절차를 추진하는 채권단은 가동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중국공장 문제를 처리해야 하고, 총 3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파업에 대해 회사 안팎에서는 “회사 경영사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대외적인 명분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간 금호타이어 사측은 노사 간 합의를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고용보장·경영정상화를 위해, 또 P-플랜(단기법정관리)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피하고 회사 생존을 위해서는 자구안에 대한 노사 동의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구안에는 ▲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무급 휴무·근무형태 변경 등) ▲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동결 ▲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 임금 피크제 시행 ▲ 복리후생 항목 조정(폐지·중단·유지) ▲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이 명시돼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파업은 오늘 하루로 끝내고 내일부터 현업에 복귀한다”며 “지역 여론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